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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성공한 한의사 CEO.’ 
(주)옴니허브 허담(55) 대표에게서 떠오르는 말이다. 그는 오랜 기간 약재와 함께 했고, 한의계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한의사 출신 CEO다. 현재 대구 태을양생한의원 원장이기도 하다. 

옴니허브라는 회사 이름처럼 모든 것은 ‘허브(Herb)’에서 나온다는 게 허담 대표의 생각이다. 허 대표에게 약재, 약초는 전부다. 그는 어떻게 허브에 빠졌고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보는 미래는 어떤 것인지 들었다. 

 

허담 대표는 1986년 한의대를 졸업 후 바로 개원했다. 그렇지만 한의원을 운영하면서도 “과연 병을 잘 고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약초를 찾아 나섰다. 3일은 한의원에서 진료하고, 3일은 산에 다니고. 약초 답사한 내용을 민족의학신문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그 출발이 ‘겨울칡’이었다. ‘겨울칡 같이 씁시다’라고 외쳤다. 이를 시작으로 ‘살아 있는 본초의 바다로’ 등을 주제로 한 약초기행에 뛰어들었다. 

“한약이 가장 중요하고, 한약재가 약초에 기반한 것인데 중요한 한약재를 잘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재를 찾아나서기 시작했죠. 약재는 아무래도 한의사가 가장 잘 안다는 생각에. 병을 어떻게 하면 잘 고칠까 생각뿐이었죠.” 

본초 관련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한약재 자원 답사 연구활동을 하다가 ‘옴니허브 닷컴’을 만들어 운영했다. 

“당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통해 기원식물이 잘못된 것을 그냥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그 내용들을 공유하고 싶었죠.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약재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처음에는 공동구매를 했죠. 그 수가 늘어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회사가 만들어져 여기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한의사들은 효능 있는 좋은 약재 원해 
그는 기원식물을 찾아 국내는 물론 중국 곳곳을 다녔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약재 등이 대상이었다. 대황, 부자 등은 중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가 아니었다. 현지에서 가공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중국을 자주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허 대표는 떠올렸다. 

당시 대부분의 고급 약재는 일본에서 가져다 썼다. 중국 현지인들은 한국은 주로 값이 싼 약재를 수입하는 나라라는 조금은 낮게 보는 분위기였다. 그는 전략을 바꿨다. 점점 비싼 약재를 수입했다. 주변의 반응도 예상 밖으로 좋았다. 

“공부를 하다 보니 약재의 차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비싼 거를 사오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거래하던 중국인들의 눈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주변의 한의사들도 병을 고치는 게 주업이다 보니 효능이 높은 좋은 약재를 쓰고 싶어했어요. 그런 생각이 공감대를 넓히게 된 거 같아요.” 

옴니허브는 이런 믿음과 호응 속에 성장했다. 한약재와 관련한 여러 폄훼 등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다. 허 대표는 시련이 있었기에 더 강해진 것 같다며, 그럼에도 좋은 약재를 쓰려는 욕구가 강했다고 회상했다. ‘좋은 약재’라는 한결같았던 옴니허브의 기조를 잇고 있는 그에게 기업철학은 어떤 것일까. “너무 거창하고 주제가 크다”며 손사래다.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한의원의 성장이 우리 기업의 기반이에요. 한의원이 10~20% 성장하면 그것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한의원 성장전략을 만드는 이유가 그 출발부터 한의사와 함께 하고자 함이죠. 한의원이 성장해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겁니다.” 

한의원의 성장이 옴니허브의 기반 
처음 옴니허브의 사업분야를 보고 조금은 낯설었다. ‘약재’ 회사인데 마이한의원 웹, 디자인에 출판, 심지어 된장, 간장이라니…. 잘 연결이 안 됐던 ‘다양한’ 사업 분야의 의미가 그려진다. 옴니허브가 시도하는 밑바탕에는 그의 ‘한의계 동반 전략’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한의원의 유지와 성장에 필요한 것들이다. 좋은 약재 공급은 기본이다. 한의원 개원부터 도움을 주기 위해 디자인도 했다. 한의사들의 임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출판에도 손을 보탰다. 한의원의 경영에 도움을 주려고 ‘마이한의원 앱’도 개발했다. 그리고 이제 된장, 간장에까지 손을 댔다.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은 다 했고, 다 할 겁니다. 우리도 한의원에 등을 기대고, 한의원도 우리에게 기댈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왜 하필 된장이냐는 말에 허 대표는 ‘한의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식이지도(食餌指導)’를 생각했다고 말한다. 건강한 먹거리. 이런 것들을 한의사들이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처럼, 진정한 건강을 얻기 위해서는 음식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한의사들이 티칭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예방, 양생 등 힘을 모아 평생건강, 맞춤형 식이지도, 생활한방으로 연결해 모든 것을 포괄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로 평생고객의 개념이에요. 한의사를 믿고 평생고객을 만들 수 있는 기본 바탕을 염두에 둔 겁니다. 그 출발이 ‘양념’이에요. 양념이 잘못되면 독약이 됩니다. 발효가 잘 된 것은 내 몸 속에 들어가서 도와주죠. 발효가 잘 안 된 것은 흡수를 방해해요. 아토피 등 생기죠. 된장, 간장은 한 줄기예요. 그 중 제일 중요한 게 된장이죠. 그래서 된장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좋은 된장을 만들어도 팔려야 운영이 되지 않겠냐며, 가격 경쟁력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좋은 웃음으로 답한다. 

“비용 상 가능하지 않죠. 하지만 시중에는 없기에 유지만 가능하다면 하고 싶어요.” 

‘한약 먹는 어린이 UCC’ 통해 효능 알릴 터 
지난 9일부터 옴니허브는 ‘한약 먹는 어린이 UCC(동영상) 콘테스트’ 개최를 알렸다. 두 달여 간 접수를 받는다. 왜 갑자기 UCC 콘테스트를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한약을 먹으면 효과도 없고 키도 안 자라고 머리가 나빠진다고 폄훼하는 얘기들을 합니다. 그렇지 않음을 알리고 싶었어요. 모델로 나선 교수님은 어려서부터 애들에게 한약을 먹이고, 그 애들 모두 포스터에 나오는 것처럼 키도 크고 명문대에 들어갔어요. 한약전문가인 한의사가 정말로 나쁜 거라면 자기 자식에게 먹이겠어요?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려 바로잡고 또 다른 여러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허 대표는 인터뷰 중 연신 ‘신뢰’라는 말을 강조했다. 

“약재는 정성입니다. 기본적으로 신뢰라는 부분에서 이해를 해줬으면 합니다. 생산자가 있어야 하고 가공하는 시스템이 있고. 약재를 생산하는 농민들 입장에서 보면, 고령의 나이도 문제지만 약재 키우는데 돈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작물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빼고 단지 가격이라는 결과만 갖고 얘기하면 참 난감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에서 귤피, 진피를 얻기 위해 농장주를 설득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들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관리 부실이 될 게 뻔합니다. 출처 불명의 귤껍질이 나돌게 되는 거죠. 이런 정성들이 가격 때문에 폄하된다면 이런 체계가 유지되겠습니까. 이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합니다.” 

한의계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물었다. 한의계에 비전이 없다는 말이 많이 나돈다는 말에는 정색을 한다. 

“현대 의료기기는 당연히 한의사가 써야 할 부분이죠. 많이 노력들을 하고 있고, 이견이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한의약은 비전이 있습니다. 엄청 클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고요. 유능한 사람들을 모아야 어떤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유능한 사람들이 연대하면 제일 좋지요. 그 사람들이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한의약과 관련한 여러 사람들, 한의사, 한약사 등 그런 인력들이 대우 받고, 비전 있는 그런 회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무리 말을 부탁하자 허담 대표는 자신 있는 표정이었다.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한의계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로따로 놀면 모래알이지만 모으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솔루션이 있어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논리적인,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허담 대표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했다. 대구한의대 한방산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 태을양생한의원 원장이며,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운영위원과 (주)옴니허브, 동우당제약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2015년 03월 27일 () 09:28:32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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